간염은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바이러스 감염, 특정 독소에 노출되거나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무증상이거나 감기처럼 약한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 간염을 앓고 있는데도 본인이 모른 채 지나갈 수 있다.
간염을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결국 간암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간염은 절대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런 무서운 질병을 앓기 전에 간염에 대한 진실과 거짓 그리고 건강 생활 수칙에 대해 알아보고 앞으로 간염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지식을 얻어보려 한다.
진실
간염은 크게 A형, B형, C형, D형, E형 5가지가 있고 각기 다른 바이러스를 통해 발생한다. B형과 C형 간염은 만성 간염을 일으켜 간 손상, 간경화, 간암 등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국내 간암의 85%가 B형과 C형 간염이 원인이다. A형과 E형 간염은 보통 급성으로 만성 간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A형 간염은 증상은 심하지만 회복이 빠르고 한 번 앓고 나면 평생 면역을 갖게 된다. B형과 C형 간염은 주사기 바늘 공동 사용, 주사침 찔림 손상, 침술, 문신 등 감염된 혈액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반면, A형과 E형 간염은 보통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된다. 간염의 증상으로는 피로감, 발열, 메스꺼움, 구토, 복통, 진한 소변, 황달(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함) 등이 있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꼭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A형과 B형 간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고 C형과 E형은 손 씻기,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하면 예방할 수 있다.
거짓
간염은 개발도상국에서만 문제가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거짓이다. 간염은 세계적인 문제이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약물 사용자나 여러 명의 성관계 상대가 있는 사람만이 간염에 걸릴 수 있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약물이나 마약 오남용, 여러 명과 성관계를 갖는 것은 간염 발병률을 높일 수 있지만 누구나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채 이 병에 걸릴 수 있다. 간염은 무조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한다는 것도 거짓이다. A형과 E형 간염은 보통 급성이고 만성간염을 유발하지 않으며 B형과 C형 간염도 바이러스에 노출된 즉시 또는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경우에 만성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간염은 감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므로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는 말도 잘못된 것이다. 간염은 심각한 간 손상, 간경화를 일으킬 수 있고 이 상태에서 치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둔다면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염은 앓고 완치가 되면 면역력이 생긴다는 것은 거짓이다. C형 간염의 경우 완치 후에 면역력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다시 재감염이 될 수 있다.
생활수칙
과도한 음주는 간 손상과 간경화를 초래할 수 있고 순식간에 간 건강이 나빠지는 주요 원인이다. 일주일에 2회 이상 술을 마시면 간이 쉽게 피로해지고 회복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술을 마셨다면 3~4일을 금주하는 것이 좋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간 질환의 위험을 증가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이는 간 기능을 향상시키고 간을 보호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조깅, 수영,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간의 해독력과 노폐물 대사 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을 때는 위생적인지 확인하고 익혀서 먹어야 하며,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불필요한 약 복용은 간에 부담을 주어 오히려 간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복용에 유의해야 한다. 처방된 약, 한약, 건강보조식품도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몸에 좋다고 무조건 복용해서는 안된다. 특히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또한 개인위생 품목인 면도기나 칫솔 등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는 안된다. B형과 C형 간염은 개인위생용품을 공유함으로써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백신 접종을 통해 A형, B형 간염을 예방해야 하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 혹시 간 질환을 앓게 되더라도 신속한 진단,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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