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잇몸이식 수술 후기1 - 잇몸퇴축 발견 및 증상, 수술 전 진료

by 리얼래빗 2023. 5. 18.

잇몸은 피부처럼 회복되지 않고 노화가 진행될수록 더 퇴축되는 조직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정말 절망적이었어요. 그때 제 나이가 막 31살이 되었을 때였지요. '앞으로 40~50년 이상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살아야 하나' 정말 우울했어요.

 

잇몸이 내려가서 이가 빠지는 꿈도 꿨지요. 하지만 지금은 잇몸이식 수술 후 정말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요. 잇몸이 내려가서 고민 중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건강] - 잇몸 이식 수술 후기2 - 수술 당일 및 경과

 

1. 잇몸퇴축 발견 및 증상

 

다른 치아의 잇몸라인보다 내려감

블랙트라이앵글 

퇴축 된 잇몸 쓰라림

 

어느 날 갑자기 양치를 끝내고 거울을 보는데 앞니가 매우 길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검색을 해보니 앞니가 길다는 것은 잇몸이 내려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잇몸은 점차 퇴축되며 잇몸을 재생할 방법은 없다는 검색 결과에 놀라서 얼른 교정했던 병원으로 찾아갔어요.

 

거기서 그동안 찍어 둔 사진을 보는데 점점 아래 앞니 잇몸이 내려가고 있더군요. 그런데 교정 담당 의사는 그런 말을 한번도 해주지 않았어요.

 

잇몸이 내려가면서 블랙트라이앵글도 많이 커졌고, 그동안 교정치과에서 스케일링도 대충 해주었더군요. 

 

심지어 저는 교정을 하게 되면 잇몸 퇴축이 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교정 초기에 그런 말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무지의 결과였죠.

 

2017년 2월 서울대 치과병원 진료

어쨌든 이미 잇몸은 내려갔고 복구는 불가능한데 교정한 병원에 얘기해봤자 답도 안 나올 것 같고 급한 마음에 2017년 2월 서울대 치과병원을 예약했습니다. 

 

초진은 수련의에게 받아야 한다고 했고 교수님 진료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음 날 바로 예약이 됐어요. 검진 결과 잇몸은 내려간 것이 맞고 방법이 없으니 일단 지켜보라고 하더군요.

 

이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통증도 없었고 그냥 잇몸이 내려간 상태였기에 알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 후로는 집주변 치주질환 전문 치과로 찾아가서 6개월에 한 번 스케일링 및 검진을 받으면서 관리했고 이곳에서 처음 잇몸이식 수술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2018년 6월 통증 시작

치약은 치주질환 전용으로 바꾸었고, 칫솔은 부드러운 모로 바꾸며 관리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반 정도 지난 2018년 6월쯤 갑자기 퇴축된 잇몸 쪽이 살짝 하얗게 된 느낌이 들었고 가만히 있어도 쓰라리기 시작했어요.

 

자고 일어나면 아래 앞니 잇몸이랑 입술아래쪽 살이 마른 채로 붙어 있었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무릎 까진 것처럼 쓰리기 시작했어요. 

 

2주 이상 지속되니 잇몸이 내려가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서울대 치과에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2. 서울대 치과 예약 및 첫 진료

 

이미 잇몸질환은 치주과에 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수련의에게 이미 검진을 받은 상태라 바로 치주과 교수님께 예약을 잡을 수 있었어요.

 

전화로 예약할 때 개인병원에서 잇몸이식수술 권유를 받았다고 하니 김성태 교수님으로 예약을 잡아줬고 제일 빠른 진료 예약으로 잡아달라고 했더니 한 달 반쯤 후에 예약을 잡아줬어요.

 

그 사이 혹시 몰라 집 주변에 있는 강남성모 치과병원에도 예약을 했어요. 여기서는 잇몸은 내려갔는데 수술하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하면서 자세한 설명은 해주지 않았어요.

 

제 느낌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질문에 얼버무리는 태도가 믿음이 덜 갔고 잇몸퇴축 관련한 치료에 자신 없어하는 것 같아서 재진 예약을 잡겠냐고 물어봤지만 생각해 보고 연락하겠다고 말하고 그냥 나왔어요.

 

(1) 8월 1일 첫 진료

 

잇몸이식수술 필요

진료시간 5분 정도

 

서울대 치과병원(대학로) 첫 진료를 갔는데 치주과라 그런지 어르신들이 정말 많았어요. 간간히 젊은 사람들이 보이는 정도였어요.

 

접수 후 제 차례가 되니 해당 번호 진료소로 안내해 주었고 수련의와 간단한 상담 후 조금 기다리니 김성태 교수님이 오셨어요.

 

교수님께 진료받으러 온 이유를 얘기하니 잇몸퇴축 된 부분을 보여달라고 하셨고 바로 보여드렸어요. 제 잇몸을 보더니 1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더 내려가겠네. 수술해야 돼요"라고 하셨어요.

 

저는 잇몸이 너무 많이 내려가서 치아 뿌리가 보일까 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어요. 교수님은 잇몸은 조금씩 내려가기 때문에 치아 뿌리가 완전히 보일 때까지는 10년 정도는 걸린다고 했어요.(이때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저는 당장이라도 이가 빠지는 줄 알았어요.) 

 

10년 후에나 치아 뿌리가 보인다고는 하지만 계속 신경도 쓰이고 임신도 해야 하고 통증도 있어서 미리 수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 날 수술 날짜, 수술 전 스케일링 날짜를 정했어요.

 

수술은 당장 다음 주도 된다고 했으나 일정이 있어서 한 달 뒤로 잡았어요. 잇몸이식 수술은 목요일에만 한다고 했어요.

 

(2) 첫 진료 후 알게 된 새로운 사실

 

잇몸 쓰라림은 잇몸이 얇아지면서 나타는 증상

아시아인 여자 잇몸뼈 얇음

 

교수님께 잇몸이 쓰라린 것 같다고 말하니까 잇몸이 얇아지면서 그런 통증을 느끼는 것이라고 명쾌히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아시아인이 잇몸뼈가 원래 다른 인종에 비해 얇다고 해요.

 

남자보다 특히 여자가 더 얇아서 아시아인 여자들 중 교정 후 이렇게 잇몸이 내려앉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셨어요.

 

교정을 하면 잇몸뼈가 녹을 수밖에 없는데 잇몸이 굵은 사람은 뼈가 조금 얇아져도 잇몸퇴축이 일어나지 않고 붙어 있는 반면, 잇몸뼈가 원래 얇은 사람은 뼈가 다 녹아 잇몸이 사라진다고 했어요. 불행하게도 저는 후자였던 거죠.

 

그리고 성인이 된 후 교정을 하면 특히 잇몸퇴축이 심하다고 하니 교정은 정말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3. 잇몸이식 수술 전 준비 사항

 

(1) 수술 일주일 전 스케일링

수술 전에 수술부위를 깨끗이 해야 하기 때문에 스케일링이 필수라고 했어요. 수술부위가 더러우면 잇몸 생착이 잘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주일 전으로 예약을 잡아줘서 스케일링을 받으러 갔고 이때 수술 후, 입천장에 씌울 장치를 만들기 위해 윗니 틀을 떴어요.

 

(2) 준비 사항

 

유동식

수술 전, 잇몸이식 수술 후기를 찾아보고 일주일 동안 음식을 씹을 수 없고, 웬만하면 말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어요. 음식은 무조건 유동식으로 먹어야 한다고 해서 미리 단백질 셰이크, 죽, 선식 등 마실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해 놓았어요.

 

병가 신청

잇몸이식 수술을 하고 나면 최대한 입을 움직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음식 섭취는 물론, 말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해요. 입을 많이 움직이면 그만큼 잇몸 생착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저는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라 미리 회사에 병가도 신청해 놓았습니다. 수술 당일 포함 3일간 병가를 신청했고 다행히 승인이 나서 수술 후 며칠 쉴 수 있었어요

 

잇몸이식 수술 당일 및 경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 글에서 알려드릴게요. 잇몸이식 수술을 조금이라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건강] - 잇몸 이식 수술 후기2 - 수술 당일 및 경과

댓글